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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갤러리

안면도 수목원/안면송/적송/홍송/금강송/송진채취/송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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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안면도수목원 등산길을 걷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등산객들이 시끄럽게 몰려오다가 그중 목소리 큰 양반이

"이것좀 보라구, 일본놈들이 전쟁물자로 쓰려고 송진을 채취해 이렇게 상채기가 난것좀 보라구"

아주 흥분해서 설명하고 일행들은 고개를 주억거린다.

 

안면송 : 강원도에 많이 자생하는 홍송, 혹은 적송, 또는 금강송 이라고 불리는 소나무인데,

            안면도에 자생하는 홍송은 특별히 '안면송' 이라고 불리더군요.

 

햐~정말 나쁜넘들이네, 중얼거리며 몇장 담아보는데,

절로 눈쌀이 찌푸려진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지켜온 소나무 사진을 꺼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불과 사십여년전 일이라고 한다.

사십여년전이면, 새마을노래가 한창이던 1970년대가 아닌가.

 

칠십년대에 무엇에 쓰려고 소나무에 상채기를 내었을까.

당시 중동발 오일쇼크가 우리나라를 강타했고,

일제시대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비행기 기름으로 사용했다는게 정설인듯.

 

깊은 상채기가 마치 하트 모양이라 더욱 서러워보였고

조금의 미안함인지 상채기에 '타르' 를 발라주었지만, 눈물인듯 고름인듯

송진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덧ㅡ 1940년대 일본군이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려 송진채취한게 맞다